영화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 · 2008] 해가 뜨기 전 어둠의 30일
1. [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 · 2008 / 30 Days of Night] 소개
감독 데이비드 스레드가 제작한 이 영화는 2008년 개봉되었으며, 조쉬 하트넷(이븐 올슨 보안관 역)과 멜리사 조지(스텔라 올슨 역)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청소년 관람불가인 이 영화는 공포, 스릴러의 장르이며 112분의 러닝타임으로 구성된다.
공포영화는 주로 잔상이 많이 남아서인지 잘 보지 않고, 보려 하지 않는 영화인데 이 영화는 아주 어렸을 적 호기심으로 본 이후 무서운 기억으로 남은 영화보다 반전으로 나오는 마지막 결말이 기억에 오래 남아 여러 번 보게 되었다. 해가 뜨지 않는 마을인 알래스카 베로는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며, 이곳을 영화 배경으로 설정하여 더욱 실감 나게 한다.
극 중 인간과 뱀파이어의 심리적 게임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더욱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만든다. 인권 따위 없는 공포스러운 이야기에 악의 무리에 화가 나기도 하는 영화, 그리고 결말에 감동과 슬픔이 함께 공존하는 영화로 한 번쯤 킬링타임으로 관람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2. 영화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 · 2008 / 30 Days of Night] 줄거리
북아메리카 최북단 도시 알래스카 베로에는 겨울이면 30일 동안 해가 뜨지 않는 어둠의 도시가 된다. 이 기간이 오기 전 마을 사람들은 잠시 마을을 떠나고, 힘없는 노약자나 다른 곳으로 갈 수 없는 사람들만 도시에 남게 된다. 어느 날 외부에서 찾아온 이방인 한 명을 경찰서로 연행하게 된다. 어떻게 왔는지 이동 경로가 불분명한 남자는 순간 공격적으로 변모하려는 찰나에 스텔라가 나타나 권총을 겨눈다. 유치장에 갇힌 남자는 [정체 모를 존재]들을 암시하는 말을 하며 놈들이 오고 있으니 문을 닫고 숨으라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보라가 치면서, 정체 모를 습격자들이 도시에 나타났다. 서로 알 수 없는 언어로 대화하고, 인간의 모습이긴 하지만 지붕 위를 넘나드는 엄청난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인간의 힘과 비교할 수 없는 힘도 갖추고 있는 그들은 이빨과 손톱이 흉측한 모습으로 보아 어떻게든 피해야 할 것 같다.
뱀파이어 집단은 평소 동물을 먹고 살다가 매번 어두운 밤인 30일이 되는 날을 기다리며 인간을 무자비하게 사냥을 해왔다. 그들에게 살아남기 위해 지금은 마을에 유일하게 남은 보안관 이븐(조쉬 하트넷)만을 믿어야 한다. 보안관 이븐(조쉬 하트넷)은 아내 스텔라(멜리사 조지)와 부부사이며, 이들은 사이가 좋지 않아 별거 중인 상태이다. 갑자기 벌어진 자동차 사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 마을에 남겨졌다.
그들은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발전기부터 끊어버렸다. 고장 난 발전기에 대한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븐은 기지국을 찾아갔다. 그곳에는 피에 물든 설원과 기지국 담당자의 목이 꽂혀있었다. 시설을 지키던 마을 사람까지 살해되면서 심각성을 깨달은 이븐은 마을 사람들을 한곳으로 모으기 시작한다. 식당의 다락방에 몸을 숨긴 생존자들은 생필물을 보급하기 위해 천천히 슈퍼마켓으로 향하게 되고, 그러던 중 생존자 한 명이 길 중간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을 본다. 이렇게 사람을 무차별하게 죽이는 뱀파이어가 왜 하나도 나타나지 않는 것인가? 이는 생존자 한 명을 유인하여 미끼로 만들고 이를 구하러 나오는 사람들을 더 많이 잡기 위함이었다.
사람들은 마트로 이동해서 식량을 확보한다. 그중 여자 뱀파이어가 그들을 습격하며 위험이 끊이질 않는다. 눈보라가 멈추면서 다시 궁지에 몰린 사람들은 발전소의 빛을 이용해 보자 말한다. 이븐 일행은 교란 작전을 통해 그곳으로 향하고, 뱀파이어들이 그들을 노리며 쫓아온다. 이때, 발전소에 자외선 빛을 비추고 그 빛을 쬔 뱀파이어들은 고통스러워하며 하나씩 죽어간다. 뱀파이어들은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생존자들을 처치하기 위해 송유관을 폭파시켜 마을을 통째로 없애려 한다.
마을은 순식간에 화마에 휩싸이고, 이븐 일행은 불에 타거나 뱀파이어에게 죽거나 선택의 길이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븐은 스텔라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뱀파이어가 되려 한다. 죽은 뱀파이어의 피를 주사기로 뽑아 자신의 팔에 주사하면서 점차 변모가 된다. 그렇게 이븐은 뱀파이어가 된 것이다. 이븐은 같은 힘과 능력을 갖춘 후 두목 말로와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인간으로서는 대적할 수 없던 뱀파이어가 비슷한 능력이 된 후 대결할 수 있는 정도가 된 것이다. 이븐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결국 두목을 물리친다.
서서히 해가 뜨면서 점차 환한 세상이 밝히고, 이븐은 해가 뜨기까지 남은 시간을 스텔라와 보낸다. 두 사람이 앉은 위로 태양이 떠오르면서 이븐은 재로 변해버리고, 그런 이븐은 끝까지 끌어안은 스텔라. 그리고 스텔라의 얼굴에는 복수를 결심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3. 무서움이 기억 남기보다, 희생으로서 맞은 해피엔딩의 여운이 남는 영화
[서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 · 2007] 이 영화를 본 지 벌써 10년이 지나간다. 처음에 누군가의 추천으로 찾아서 보게 되었지만, 이후에 3번을 더 보게 만들었던 영화이다. 장면들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주인공 이븐이 스텔라의 품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한 줌의 재가 되는 장면이다. 뱀파이어의 강력한 힘을 갖기 위해 같은 종족이 되겠다는 생각은 주인공의 마지막을 알려주는 복선이다. 만약, 태양 앞에서 한 줌의 재가 되는 것이 아닌 다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백신을 맞는다고 하면 이렇게까지 남을 여운은 아니었다. 사랑하는 스텔라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븐의 마지막은 뱀파이어가 사라진 마을에 해피엔딩을 주면서 타들어가며 사라지는 이븐의 모습은 슬픈 여운을 주었다. 스텔라는 이 장면에서 살기 어린 눈빛으로 태양을 바라본다. 스텔라의 얼굴이 줌 인 되면서 슬펐던 감정은 다시금 복수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열린 결말을 주게 한다. 사실 후속편이 나왔지만, 모든 주인공이 교체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했는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 여운을 간직하고 싶어서 아직도 후속작을 보진 못했지만, 영화의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해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 삶의 마지막이나 희생, 극강의 두려운 환경 속에서 생존을 해야만 하는 영화들은 재미를 떠나서 '나'의 입장은 어떠할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갖게 한다. 'MBTI'의 'N'을 제대로 맡고 있는 나는 더 많은 상상을 하게 하고 그것은 또 다른 영화를 선택하기 위한 확장 도구가 된다. 영화를 재미 보단 설득력이나 상상력으로 시청을 하는 자는 이 영화를 한 번 보는 것도 추천해 본다.